일요일 밖에서 아이와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튼 노래에 아이가 리듬을 타며 흥겹게 반응했다. ‘이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야!’. 어눌한 발음으로 다섯 살 아이는 말했다. 아이가 이 노래를 전에 들었을 가능성은 작다.
음악 지식이 티끌만 한 데다 영어 노래라 가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이가 꽂힌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은 하나다. 아빠는 부끄러움을 잊는다. 노래가 끝나기 전에 식당 계산대로 가 물었다.
아이를 즐겁게 한 노래는 그린 데이의 99 Revolutions였다.
찾아보니 그린 데이는 유명한 록 그룹이었다. 그린 데이를 몰랐던 나도 Basket Case는 들어 봤다.
American Idiot은 조영남의 '도시여 안녕'과 비슷해 표절 논란도 있었다고 한다. 조영남 노래가 먼저다.
아이가 좋아하는 99 Revolutions는 월가 점령시위(Occupying Wall Street)를 지지하는 노래다. ‘우리는 99%’라는 선언을 기억한다.
<출처: http://cafe.naver.com/madgreenday/32251> There's a trouble in the air A rumble in the streets A going out of business sale And a race to bankruptcy 대기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아 거리들속의 웅성거림 말이야 상인들의 상업중지들과 파산을 향한 경주들도 있지 It's not one to 99, it's 99 to one A common cause and a call to arms For the health of our daughters and our sons 일대 구십구가 나이야, 구십구대 일이지 모두다 같은 이유로 이제 무기를 들어 우리의 딸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야! It's 99 revolutions tonight x 5 오늘밤은 99퍼센트들의 혁명이야! There's a rat in the company A bill on easy street How the fuck did the working stiff Become so obsolete? 저기 회사에 배반자가 있어 월스트리트는 기업 구제로 다시 살지 젠장, 도대체 언제부터 노동자들이 쓰래기 취급받게 된거야? Hit the lights and bang your drum And let your flag unfold Cause history will prove itself In the hall of justice and lost souls 그래, 불을 키고, 너의 드럼을 쳐 그리고 네 기를 펼쳐 정의와 길잃은 영혼중 역사는 우리는 그들을 속이지 않을테니까 It's 99 revolutions tonight x 5 오늘밤은 99퍼센트들의 혁명이야! We live in troubled times From the ghettos to an empty suburban home We live in troubled times And I'm 99 percent sure that something's wrong 우린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지 저기 빈민굴에서 부터 비워져있는 시외의 집까지 말이야 우린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니까 그리고 우리가 99퍼센튼데 그게 되는말이야? It's 99 revolutions tonight x 5 오늘밤은 99퍼센트들의 혁명이야! Tonight! 99! To War! To war! 오늘밤! 너와난! 전장을 향해! 전장을 향해!!
집에 돌아와 늦은 낮잠에서 깬 아이에게 유튜브에서 찾은 노래를 다시 들려주었다. 아이는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반응했다. 내 자식에게 혁명가의 피가 흐를 리 없는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어제 아이에게 다시 노래를 틀어줬다. 아이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내가 안 좋아하는 노래야!'. 나는 안도하며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