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
합성어를 쓸 때 발음 변화를 명확히 하는 수단으로 사이시옷을 넣습니다. ‘배’와 ‘길’의 합성어를 [배낄]로 발음하니 ‘배길’이 아닌 ‘뱃길’로 씁니다. [만두꾹] 또는 [만둗꾹]으로 발음하니 ‘만두국’이 아닌 ‘만둣국’이 맞고, [맥주찝]으로 발음하니 ‘맥주집’이 아닌 ‘맥줏집’이 맞습니다. ‘뱃길’과 달리 ‘만둣국’과 ‘맥줏집’은 어색해 보입니다. ‘만두국’이 아닌 ‘만둣국’으로 쓴 음식점 메뉴를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배’와 ‘길’의 합성어를 ‘뱃길’로 쓰는 것과 ‘만두’와 ‘국’의 합성어를 ‘만둣국’으로 쓰는 데는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바로 사이시옷입니다.
첫째, 사이시옷이 들어가려면 합성어이어야 하고 최소 한 단어는 순우리말이어야 합니다. 둘째,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야 합니다. 셋째, 다음과 같은 소리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나뭇가지[나무까지/나묻까지], 샛강[새깡/샏깡], 전셋집[전세찝/전섿찝]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빗물[빈물], 제삿날[제산날]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깻잎[깬닙], 훗일[훈닐]
‘막냇동생’이 99%가 틀리는 단어라고 합니다.1 사이시옷의 원리와 [망내똥생] 또는 [망낻똥생]이라고 발음한다면 앞으로 틀릴 일은 없을 겁니다. [망내동생]으로 발음한다면 외우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국립국어원의 판단은 [망내똥생]입니다.
한자어와 사이시옷
합성어가 한자어로만 이루어졌다면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여섯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초점(焦點)’을 [초쩜]으로 발음하지만 ‘촛점’이 아닌 ‘초점’이 맞습니다.
외래어와 사이시옷
합성어에 외래어가 있을 때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습니다. [피자찝]으로 발음하지만 ‘피잣집’이 아닌 ‘피자집’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