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지’와 ‘~던지’
지난 일을 나태내는 어미는 ‘~던’으로 씁니다.
지난 겨울에 먹던 고구마 생각이 난다.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같은 것을 나열한 후 선택할 수 있음을 나타날 때는 ‘~든지’를 씁니다.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되’와 ‘돼’
발음 구분이 어려워 많이 틀리는 말입니다. ‘되’는 동사의 어간으로 단독으로 쓰일 수 없고 어미(는, 니, 면, 어, 어서, 었다)와 결합된 형태로 쓰입니다.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그게 되?
‘되’는 단독으로 쓰일 수 없으니 이는 틀린 말로 ‘그게 돼?’라고 써야 합니다.
계약이 잘 됬/됐다.
이게 말이 되/돼요?
그건 말이 됩/됍니다.
두 가지 방법으로 ‘되’를 써야할 지 ‘돼’를 써야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첫째, ‘되’ 또는 ‘돼’ 대신에 ‘되어’를 넣었을 때 자연스러우면 ‘돼’를 그렇지 않으면 ‘되’를 씁니다.
계약이 잘 되었다.
이게 말이 되어요?
그건 말이 되업니다.
‘계약이 잘 되었다’와 ‘이게 말이 되어요?’는 자연스럽기 때문에 ‘계약이 잘 됐다’와 ‘이게 말이 돼요?’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되업니다’는 어색하기 때문에 ‘그건 말이 됩니다’가 맞습니다.
둘째,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가 맞고,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가 맞습니다.
계약이 잘 했다.
이게 말이 해요?
그건 말이 합니다.
‘계약이 잘 핬다’보다는 ‘계약이 잘 했다’가, ‘이게 말이 하요?’ 보다는 ‘이게 말이 해요?’가 더 자연스러우니 ‘계약이 잘 됐다’와 ‘이게 말이 돼요’가 맞습니다. ‘그건 말이 햅니다’보다는 ‘그건 말이 합니다’가 더 자연스러우니 ‘그건 말이 됩니다’가 맞습니다.
‘~대’와 ‘~데’1
철수가 착하데.
철수가 착하대.
‘~데’를 사용할 때와 ‘~대’를 사용할 때 뜻이 다릅니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표시할 때 쓰는 것으로 ‘더라’와 같은 의미입니다. ‘철수가 착하데’라고 한 사람이 철수가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대’는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달할 때 쓰는 것으로 ‘다(고) 해’의 준말입니다. ‘철수가 착하대’라는 말은 누군가가 철수가 착하다고 한 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은 틀린 문장입니다.
영희가 그러는데 철수가 착하데.
영희가 한 말을 전하는 것이니 ‘착하대’로 써야 합니다.
어제 철수와 만났는 데 철수가 참 착하대.
철수를 직접 만나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착하데’로 써야 합니다.
‘데’는 ‘던가’를 뜻하는 의문형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영희가 서울에 산데?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대’ 대신에 ‘래’를 쓸 수 있습니다.
철수가 집 주인이래.
- 국립국어원의 ‘-데’와 ‘-대’를 참고했습니다.